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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F 냉이의 음악캠프

[♡냉이♡] Katatonia - discouraged ones

※ 이미지는 차후에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Katatonia라고 말하면 특히나 락 메탈 골수 팬분 중에는 궁금해하시는 분도 계신다.
"모던 록 katatonia인가요, 아니면 고딕 쪽 Katatonia인가요?"
개인적으로 모던 록 계열 Katatonia는 들어본 적이 없다. 내가 말하는 밴드는 고딕메탈에서 나름의 특별한 음악으로 인정받고 있는 Katatonia를 말한다. 어쩌다가 알게 되었는지는 기억도 나질 않는다. 다만 누군가의 컴퓨터에서 넘어 온 'Dead house'라는 곡만 아주 종종 내 밤을 장식했던 것 뿐.

앨범을 손에 넣은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지난 주? 이 앨범 너무도 구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몇 년만에! 없는 주머니를 완전 탈탈 털어서 구했지만 후회는 하지 않는다. 너무도 가지고 싶었음이라. 서두가 너무 길었다.

Katatonia는 내가 발견했을 당시에 나름 이 쪽 방면에서 독특한 음악으로 인정받고 있던 밴드였다.전형적인 고딕메탈을 하던 밴드들은 당연히 '그로울링'이라는 창법을 사용하고 있었지만 이 밴드들은 그런 것도 없었다. 그리고 음악은 상당히 모던락 스럽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렇게 배척이 심한 익스트림 음악 매니아들 사이에서도 이 밴드만큼은 이상하게 인정을 받고있었다. 분위기 하나로 먹고 들어간 것이다. 음악하는 사람이 배척이 그리 심한 곳에서 포착하기도 어려운 '분위기'란 스킬로 인정받기란 참 어렵다. 배쳑의 이유가 대체로 '노래를 왜 저렇게 불러.' '음악이 너무 시류에 편승했어.' 뭐 이런 이유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시류에 편승하는 것 같은 음악들은 다 배쳑의 대상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물론 격한 팬들이 그런 경우가 많다. 그런 사람들의 경우는 '정통성'을 따르지 않으면 거의 배척을 시켜버렸다.)  

하지만 이 들은 깨끗하고 심지어 나약해보이는(?)목소리 톤으로 노래를 불렀고 음악도 요새 들을 수 있을 법한 스타일의 형태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 보컬의 목소리는 단순히 나약하지 않았고 굉장히 슬펐고 절망에 차있었다. 음악도 그냥 그런 줄 알았건만 막상 들어보면 인간의 절망감, 슬픔, 허무함 이런걸 너무나도 고스란히 표출해 내고 있었다. 바로 그 절망감, 슬픔, 허무함 그런 감정들을 '잘' 잡아 표현한 것이 이 밴드의 성공요인이었다.

대다수는 이 전 앨범인 Brave murder day를 명반으로 쳐주기도 한단다. 하지만 일단 내가 Dead House에 필이 꽂혔다는 지극히 개인 적인 이유로 Discouraged Ones를 명반으로 친다. (전작과 비교해도 사실 손색 없다.)

익스트림 음악은 사실 일반적인 사람들이 듣기엔 거부감이 들 수 있는 종류다. 불편할 수 밖에 없겠다. 가뜩이나 피곤한 현대인들이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음악을 듣고 싶어할 것 같지는 않기 때문에….하지만 요새 한창 나온다는 뉴메탈(? 난 이게 어떻게 생겨난 장르인지도 모르겠다)류 를 제법 들을 줄 아는 사람이라면 Katatonia 하번 들어보라 권하고 싶다. 아니 지독하게 우울한 날 그냥 찾아서 들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바닥을 훼집어 놓는 그 하나만으로도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

p.s. 사실 음반에 대한 리뷰를 써야했건만 Katatonia에 관한 감상문만을 주절거린 꼴이다. 하지만 앨범 리뷰는 쓰고 싶지가 않다. 위에 다 있는걸-_-;

Track List
001. I break
002. Stalemate
003. Deadhouse
004. Relention
005. Cold ways
006. Gone
007. Last resort
008. Nerve
009. Saw you drown
010. Instrumental
011. Distrust
012. Quiet world(Bonus Track)
013. Scarlet heavens (take from Saw you drown E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