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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F 냉이의 음악캠프

[♡냉이♡]Steve Reich - Different Train · Electric Counterpoint


Steve Reich의 이 앨범에 담긴 음악은 미술쪽에서 더 많이 들을 수 있는 '미니멀리즘'음악이다. 뉴에이지도 아니고 테크노도 아니고 미니멀리즘이다.

미니멀리즘과 뉴에이지는 비슷한 시기에 물살을 타고 거의 동시에 내려왔는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이 당시 즈음해서 클래식 음악은 점점 복잡난해해지면서 듣기 피곤한 수준까지 이르렀고 음악자체를 가지고 무언가 느끼기 보다는 엄청난 표현들로만 가득차서 사람들의 지겨움을 유발하고 있었다.

아무리 자극적인 맛난 음식도 자꾸 먹다보면 그 자극성에 지겨워져서 결국 다시 담백한 음식을 찾게 되는 것처럼 음악 역시 그러했던 것이다. 표현방식을 극단적으로 단순화 시킨 음악들이 나타났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뉴에이지와 미니멀리즘이었다. 그럼 지금 뉴에이지는 살아남아있고 미니멀리즘은 죽었는가? 하는 생각이 들겠지만 미니멀리즘은 요새 한창 유행이다. 바로 이 미니멀리즘이 '테크노'음악의 전신인 것이다. 이 시기의 시조격인 스티브 라이히나 다른 뮤지션들의 음악들은 테크노에서 아주 많이 샘플링 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음악들을 기준으로 그 테크노는 좀더 미니멀하니 안하니 따지기도 한다.

이 앨범은 크게 두 곡을 담고 있다. 하나는 Different Train이고 하나는 Electric Counterpoint다.
Differnt Train은 Kronos Qurartet이 연주하였는데 아주 단순한 가사도 있다. 이 곡은 세계전쟁을 주제로 전쟁 전과 전쟁 중 전쟁 후의 모습을 담고 있으며 사실 그렇게 복잡한 내용도 없다. (복잡했으면 취지에 어긋나겠지) 전쟁 전에는 시카고에서 뉴욕으로 가는 모습을 담고 있고 전쟁 중이 내용이 그나마 많은 편인데 상당히 나름 다급한 모습을 담고 있다. 전쟁 후에는 안부를 묻고 뉴욕에서 로스앤젤레스로 가는 모습등을 담고 있다. 연주는 4중주인데 그냥 반복적인 연주다. 사실 무슨 의미를 찾는게 더 이상할 정도로 덤덤하게 반복적이다. (뉘앙스의 차이는 엄밀히 존재한다.)

Electric CounterPoint는 이름도 유명한 Pat Metheny의 연주로 이루어져있다. 음악 전체가 음표로 점을 찍는 형태이다. 첫 악장에서는 2 기타, 1 베이스로 하모니를 만들고 솔로 연주는 상당히 멜로딕한 패턴을 만든다. 두번째 악장에서는 템포를 두 배쯤 늦추고 역시 연주 구성은 비슷하다. 세번째 악장에서는 다시 원 템포(첫 악장에서의 템포)로 진행되고 새로운 패턴을 시도하는데 4 기타의 캐논과 2 베이스 기타가 갑자기 패턴을 또 만들어버린다.

두 곡 모두 일반적으로 듣던 형식의 음악은 아니며 상당히 비슷한 패턴의 반복적인 연주로 이루어져있다. 그 속에서 미세한 변화로 진행하는 형태인데 이 미세한 형태를 발견하고 느끼는 재미가 있다. 다만 시종일관 반복적이기 때문에 지루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음악 자체가 워낙에 실험적이기 때문에 지루함을 느끼기엔 상당히 아까운 음악이다.

테크노에 관심도 없던 시절에 이 음반을 듣게 되었고 이걸 시발점으로 하여 테크노에도 왠만큼 관심을 가졌다. 그리고 덕분에 많이는 아니지만 소소하게 좋은 음악들을 더 들을 수 있었다. 워낙에 음악사적으로 중요한 인물이기에 들어볼 음악도 많지만 우선 개인적으로 좋았던 이 앨범을 소개한다.

<Track List>
Different Train
1. America - Before the war
2. Europe - During the war
3. After the war
Elctric Counterpoint
4. Fast
5. Slow
6. Fa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