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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F 냉이의 음악캠프

[♡냉이♡]Maurizio Pollini - Chopin Etudes

 



Piano : Maurizio Pollini

Track List
1~12 : 12 Etudes op. 10 no.1~no.12
13~24 : 12 Etudes op. 25 no.1~no.12

원래 전공은 이거면서도 싸이월드나 다른 블로그 등엔 온통 다른 음악의 리뷰로만 가득 찼다. 가끔은 아! 클래식 음반 리뷰도 써야하는데 싶으면서도 클래식 음반은 적다보면 한 없이 많은 내용들을 기재하게 되어서 귀찮아진달까. 일단 트랙 목록 적는 것만으로도 중노동이다. 그러다 문득 눈에 들어온 손 때 가득한 이 음반. 그래 이거 많이는 들었는데 써본 적이 없다. 이젠 음악으로 들어줄 때도 된 것 같다.(언제는 음악 아닌 것으로 들었나 뭐)

우선 Chopin. 일반인들도 몇 곡쯤은 아는 낭만 시대 음악가다. 이 사람의 곡들은 정말 '낭만'적이다. 이 앨범에 써있는 Etude는 연습곡을 의미한다. 즉 피아니스트나 그 과정을 밟고 있는 사람들의 더 나은 테크닉을 위해 특별히 작곡한 곡들인 것이다. 테크닉 적이라는 것은 손만 잘돌아가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손의 모든 것이 아니. 몸의 모든 곳이 음악을 연주하는데 적합하도록 하는 기능 적인 것도 테크닉이지만 음악에서는 '음악적'으로 잘 표현 하는 것 조차 테크닉에 포함된다. 여튼. 연습곡. 이름만 들어도 뭔가 따분하고 지루해지려한다. 하지만 쇼팽 이 작곡가는 이 연습곡을 작품으로 만들어 놓았다.

흔히 피아노를 배우면 많이들 치는 체르니 연습곡. 그것도 연습곡이고 이것도 연습곡인데 확연히 다르다. 멜로디 하나하나가 지금 세상에서 내놓았어도 감동받을 만한 선율들이다. 정말 '주옥같다'는 말은 이런 음악에 적용하는 것이다.

내가 고른 이 앨범은 아마도 피아노를 배우는 학생이라면 (전문적으로) 하나쯤 다 가지고 있을 법한 스탠다드한 앨범이다. 많이 듣고 많이 연습하는게 좋은 연주를 이루는 일부 과정이기 때문에 듣는 것 또한 상당히 중요한데 이 마우리치오 폴리니의 연주는 딱 적당하다. 어디에 치우치거나 개성이 넘치는 그런 연주가 아니라 정말 정석같다.

연주를 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참 이렇게 감정적인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이 '정석'이라는 것을 만들어내긴 참으로 어렵다. '정석'을 만들면 딱딱하고 기계적이 되기도 쉽상이건만 음악 또한 아름답다. 피아노를 모르는 사람이 듣더라도 '연습곡'이라는 이미지보다는 '아름다운 음악'이라는 생각이 자리잡을 만한 음반이다.

워낙에 많이 집어들었고 많이 들었기 때문에 나의 씨디케이스는 정말 꼬질꼬질 해졌지만 음악만큼은 변하지 않았다. 대체로 교육적인 목적으로 듣곤 하던 이 음반. 하나의 멋진 음악을 담은 멋진 음반으로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