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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F 로비 Lobby

[스마] 스타벅스의 고객관리~!!


오늘 있었던 일입니다.

명동의 스타벅스에 자주 갑니다.  명동5점이라더군요. 밀리오레에서 가깝습니다. 콜드스톤 옆에 붙어있는 곳입니다.

항상~ 스타벅스에가면 커피와 케익을 시킵니다. 은근 중독인듯 한데...뭐랄까..그냥 먹게 되더군요. ^^; 아마 다이어트에 심각한 타격을 입게 하는 장소 인듯 합니다.

아무튼~ 변함없이 커피와 케익을 가지고 윗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이곳은 4층까지 스타벅스가 사용하고 있습니다. 보통 3층 정도에 자리를 잡는데, 오늘도 변함없이 3층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2층에서 3층으로 올라오는데, 복지카드(장애인 등록증)을 들고 목발을 짚으신 할머님이 도움(?)을 청하고 계시더군요. 껌을 판다던가, 쵸콜렛을 판다던가 하지는 않으셨고..
그냥 구걸(?)을 하시는 중이셨습니다.

목발을 짚고 계신데...윗층으로도 올라올까?? 라는 생각을 하며 3층에 자리를 잡았었는데..
3층까지도 오셨더군요. 그러고는 한테이블 한테이블 돌며 도움을 청하시고 계셨습니다.
사실 오늘 제 지갑에는 현찰이 하나도 없었기도 했지만, 이러한 분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주는 그런 마음이 따뜻(?)한...뭐랄까..여유로운 사람은 못됩니다.

여지없이 제게도 와서 도움을 요청하시기에, 죄송합니다. 돈이 없네요. 죄송합니다. 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고 슬쩍보니..들고있는 편지봉투에 천원짜리 만원짜리 지폐가 꽤 되더군요. 물론 천원짜리가 훨씬 많았지만요.
속으로는 할머님 보다..제가 돈이 더 없는것 같네요..라고 하며, 겉으로는 '죄송합니다.' 라며 도움을 드릴 의사가 없다는 표현을 정확히 했더랬습니다.

그런데...ㅠㅠ   이분...조금 짜증이 나더군요.
커피한잔 안먹으면 되는데, 사람이 사랑하는 맘이 없으니까 이렇다는둥...부모님이 어떻다는둥...하는 소리를 하시더군요. 

너무 짜증도 나고...화도 나고...어이가 없어서..그 할머니께는 미안(?)하지만 제 권리를 찾기위해서 영수증을 찾아 매장으로 전화를 했습니다.

솔직히 지금 일어났던 일을 얘기하고 조치를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러고 잠시후....직원들이 와서 그 할머니를 모시고 나가더군요. 조용히...특별히 큰소리나 소란도 나지 않았구요.  그렇게 그 할머니를 모시고 나간 10분 쯤 후에...

한 직원이 각 테이블을 돌며 무언가를 물어보더군요.   그러더니 제게도 와서 좀전에 전화를 해주신분이 맞냐고 하는 겁니다. 뭐 제가 딱히 잘못했다거나 한게 아니었기에 그렇다고 제가 전화를 했다고 그랬더니...

좀전 전화에서는 성함도 못물어보고 전화를 끊게되서 죄송했다고, 그 할머님 일로 불편을 드려서 죄송하다며, 가끔 오시는 분인데 자기들이 미쳐 신경을 못썼던것 같다며..계속 미안하다고 그러더군요.

괜찮다고..하는데도 미안하다는 사과를 하더니....작은 봉투를 내밀더군요. 아마도 커피쿠폰인듯 했습니다. 이런걸 받기위해 전화를 드린것 아니었고..솔직히 악담(?)만 안하고 가셨으면 저도 모르척 했을거라고..제가 쿠폰 받을 만큼 그리 착한(?) 아니..그런걸 원해서 한게 아니라고 얘기를 했는데도..
쿠폰을 주고 가더군요....앞자리에 있던 여러명이 쳐다보면서...자기가 전화했다고 그럴껄 그랬다는둥...어쨌다는중...그러는데...뭐랄까...한편으로는 부끄럽기도 하고...한편으로는 당황스럽기도하고...그런 맘이 들었습니다.




어찌되었던, 매장에 들린 고객이 기분이 상했다는 말에 그렇게 응대를 한다는게...올해 들어서 다니던 커피숖에서의 고객 서비스라는 차원에서 다시보게되었습니다.

지금까지는 투섬플레이스 안국점이 젤 맘에 들었었는데...스타벅스 명동5호점도 꽤 괜찮은것 같습니다.  아~ 맘에 안들었던 엔젤리너스 동대문 케레스타점은 이제 아예 안갑니다. ㅎㅎ  
혹~ 기회가 되거나...쓸 맘이 생기면 투썸플레이스와 엔젤리너스에서 겪은 일도 쓸까합니다.
 

ps. 이 쿠폰이 아마도 예전에 컵 보증금이 있었을때 만들어두었던 쿠폰이었나봅니다. ^^;
     쿠폰의 바코드 부분을 가려서 스캔했기때문에 이 쿠폰을 프린트하셔도 사용하실수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