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이♡] Predella Avant - Carbon Figures

Label: Ars Musica Diffundere  
Catalog#: AMD 008  
Format: CD
Country: Germany
Released: 2004
Style: Modern Classical, Ambient  
No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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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mitted by: enfantterrible







<Track List>
001. Part I 
002. Part II
003. Part Ⅲ
004. Part IV
005. Part V
006. Part VI
007. Part VII
008. Part VIII
009. Part IX
010. Part X
011. Part XI

우선 이 앨범은 쉽사리 구할 수 없는 앨범임을 미리 밝힌다. 그리고 듣기 쉬운 POP같은 그런 종류의 음악도 아니다. 오히려 일명 '매니아'들 중에서도 일부만이 좋아하는 형태의 유형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앨범 자체는 굉장히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이기 때문에 겁없이 소개한다.

아주 다양한 사람들이 아주 다양한 분류를 하고 있는데 그 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분류는 '붐바스틱'류의 음악이라는 설명이었다. 2001년을 근처로 '다크엠비언트'라는 형태의 음악 씬에서는 붐바스틱 류 음악이 유행했던 것으로 보인다. 다크엠비언트는 락이나 메탈쪽에서 파생되었다기 보다는 오히려 클래식이나 포크(fork), 르네상스 시기의 음악 등에서 파생된 형태로 상당히 클래시컬한 면모를 가지고 있으나 가사나 분위기 면에서는 왠만한 락메탈은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어두운 것이 특징이다.  대체로 굉장히 나른하기 까지 하거나 신비주의 일변도의 음악을 선보이는데 이 붐바스틱류 음악들은 약간 그런 틀에서 벗어난다. 타악기를 주로 사용하며 호전적이고 격동적이며 상당히 불안정하다. 뭔가 선동적인 느낌도 있다. 다크엠비언트에서 나름 유명한 Elend라는 밴드도 매일같이 현악기 일변의 음악을 고수해오다가 2001년즈음 붐바스틱류 음악을 슬쩍 선보였고 2003년 Ulver의 앨범에서도 그런 모양새는 나타난다. Predella Avant는 이 쪽 계열에서도 상당히 마이너씬에서 활동하는 밴드로 보인다. 쉽게 설명하면 바닥 중에 바닥쯤이라고 해야할까?

이 앨범을 높이 쳐줬던 이유는 상당히 타악기와 옛날 전쟁터에서나 들을만한 사람들의 기합소리등이 잔뜩 녹아있으나 그에 아주 걸맞게 멜로디로 멋지게 뽑아내는 면모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음반의 소재는 9.11테러였다. 실제로 끔찍하리만치 노골적인 트랙도 있다. (들어본지 제법 되었기 때문에 기억이 잘 나지 않음을 용서하시길) 하지만 그것을 비아냥 대기 보단 마냥 심각하게 연출해낸다.

특히나 '신'이란 주제에 있어 막연히 추앙하는 것을 거부하는 이 음악씬에서 9.11테러는 상당한 충격으로 다가왔고 다수의 예술가들은 이것을 나름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표현해내었다. 이 앨범도 그런 류라 생각한다. 이 즈음에 들었던 타 그룹의 곡은 신과 종교 전쟁등을 소재로 하여 '9.11테러는 사실상 종교전쟁이다'라는 어떤 주장에 힘을 싣는 듯도 하다. 여하튼….

소재에 관한 쓸데없는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떠들어댔지만 사실상 그런 것을 덮어두고 봤을 때 상당히 괜찮은 음반이다. 스케일도 크고 정리정돈도 잘 되어있다. 비록 신시사이저에서 나오는 오케스트레이션이지만 상당히 높은 퀄리티를 가지고 있다. 음악이라면 일단 잘 들을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물론 '노이즈' 장르에서는 그 것이 예외겠지만…. 아직까지 필자가 정복하지 못하고 듣다가 무릎 꿇어버린 장르다. 도저히 들을 수가….)

일반인들이 듣기에는 영화에 나오는 사운드트랙 같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혹시 들어볼 기회가 어쩌다 닿는다면 한 번쯤 들어봐서 나쁘진 않을 듯 싶다. 적어도 이 앨범엔 듣기 곤혹스러운 노이즈도 없고 듣다 보면 몸이 불편해지는 절규에 찬 비명도 없으니까!